페이스북 가치 56조원!!
Posted 2011. 1. 5. 13:13, Filed under: ® B i z/+ b u s i n e s s[중앙일보]
27세 저커버그, 인류 10% 연결했더니 56조원
아직 상장도 되지 않은 인터넷회사의 가치가 500억 달러에 이른 건 페이스북이 처음이다. 현 기업가치가 1932억 달러에 달하는 구글도 2004년 상장 때 가치는 240억 달러에 불과했다. 페이스북 가치는 상장회사인 이베이(374억 달러)와 야후(218억 달러)를 이미 추월했다. 이로써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27·사진)는 지난해 말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선정 ‘올해의 인물’ 1위로 꼽힌 데 이어 겹경사를 맞은 셈이다.
골드먼삭스가 페이스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근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페이스북 가치는 이미 장외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가격으로도 가늠은 해볼 수 있다. 지난해 11월 장외시장에서 4000만 달러어치 페이스북 주식이 경매됐다. 당시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페이스북 기업가치는 424억 달러로 추산된다. 비상장사 기업 전문 증권사인 NYPPEX도 최근 페이스북 가치를 412억 달러로 평가했다. 비상장사 가치는 대개 장외시장에서 거래되는 주가와 보유 현금을 감안해 산출한다. 비상장사 전문 투자회사인 ‘웨드부시 모건’의 루 커너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페이스북이 상장하면 기업가치는 1000억 달러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이스북이 주식시장에서 이처럼 높은 평가를 받는 건 엄청난 잠재력 때문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20억 달러(2조2450억원, 블룸버그 추산). 추정 기업가치에 비하면 ‘초라한’ 액수다. 페이스북의 진짜 힘은 창업자 저커버그와 약 6억 명의 가입자, 그리고 이들이 형성한 그물처럼 촘촘한 관계망에서 나온다. 미국의 유명 정보통신 저술가인 데이비드 커크패트릭은 저서 『페이스북 이펙트』에서 “페이스북 성공의 밑거름은 수익보다 성장, 비즈니스보다 철학을 중시한 저커버그 창업자의 비전”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또 인류 10명 중 한명을 서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매달 7000억 분을 페이스북에 머문다. 여기서 친구를 찾고 정보를 나누며 쇼핑을 하고 콘텐트를 소비한다. 덕분에 지난해 페이스북 방문자 수는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을 앞섰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이나리 기자
◆마크 저커버그=2004년 하버드대 재학 중 스무 살 나이로 페이스북을 창업했다. 지난해 말 69억 달러(약 7조 7000억원)로 추산되는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겠다는 선언을 해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의 로고가 청색과 백색으로 돼 있는 건 그가 적록색맹이기 때문이라고 한다.